2009년 2월 2일 월요일

02/02/09


난 내가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생각 하긴 하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생각하는 것이 거의 없는 것과 다를바가 없다 (정말 내가 썼지만 구질구질하고 간결치 못한 문장이다- -;). 지금보다도 철이 덜 들고 공부가 지겹던 고딩시절엔 생각하는 시간의 대부분이 몽상 혹은 말도 안되는 생각;을 하는 데 썼던 것 같은데, 철이 많이 들고 공부의 지겨움과 의무감 사이에서 적당히 조절하는 법을 깨달은 지금으로서는 공상도 안하고 백일몽도 안꾸는데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건지.;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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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고 위와 같은 생각을 하다가 깨달은 것이 있다. 지금 내가 생각하기에, 나의 많은 마음속 화살(?)들은 내가 아닌 외부를 향하고 있다. 넓지 않은 인간관계 속에서 조금이라도 상처 받은 것이 있다면, 그 불평의 화살은 나를 향하긴 커녕 상대를 향하고, 내 자신을 돌아봐야 하는 순간이 분명함에도 다른 유명인의 삶, 배우의 삶, 혹은 오지랖 넓게도 생면부지 타인의 삶을 향해 관심을 쏟는다. 많은 경우에 나는 내 눈 안의 대들보는 못보면서 남의 눈에 티끌부터 잡아내고 있는 것이, 그도 그럴 수 밖에 나의 모든 마음, 이랄까, 혹은 내 안의 모든 것들이 그저 불규칙적이고 연관성도 떨어지는 많은 '바깥의' 것들에 그야말로 '달라붙은 채' 배회하고 있는 것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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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제 그 바깥을 향해 나있는 화살의 촉을 잡고, 나의 내면으로 돌릴 것을 결심한다. 그렇게 하기로 생각한 순간, 갑자기 인간관계에서 느껴지는 서운함을 남의 탓으로 돌리던 내가, 그동안 나 자신은 얼마나 남을 섭섭하고 서운하게 대했을까, 하는 생각을 하자 너무나도 부끄럽게 느껴진다. 또한 정작 나 자신에 대해선 그렇게 아는 바가 없는 내가 남의 삶과 사고방식에 오지랖넓게도 간섭을 하고 판단을 하다니.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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화살촉을 내면으로 돌린다, 는 말이 반드시 다른 사람에겐 조금의 관심조차 없어지는 나만을 위한 개인주의적 삶을 살겠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. 내 주변의 사람들과 물건들과 벌어지는 일들에 향한 화살촉의 도착지가 내 내면이 될 것이라는 뜻이다. 지금처럼 그렇게 쓸데없이 온갖 것을 휘젓고 배회하던 나의 마음과 에너지가 뭔가 배울만한 것을 가지고, 생각할 만한 것을 가지고 다시 나에게로 온전히 돌아올 수 있기를 기원한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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